'책'에 해당되는 글 2건

  1. 딜리버링 해피니스 (1) 2012/01/24
  2. 아우디 그녀, 세상을 사로잡다 2012/01/24
스튜어드 다이아몬드, 김태훈 역, B.O.

이런 책이 좀 판에박힌 (..읽다가 지루해서 글도 날려버린 마이크로스타일처럼..) 이야기, 혹은 내가 다 아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는 방향으로 빠지기가 쉬운데, 이 책은 괜찮다. 이런 책들이 몇 가지 있는데..아주 뻔한 이야기들임에도 좋은 예시를 들고 정리를 잘 해서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가만 떠올려 보면 이전에 읽은 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에 나옸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얻어들을만한 교훈은..(이미 알던 것 말고 모르는 것을 중심으로) 표준을 이용하라, 협상의 목적을 분명히 하라 (이거 마이크로스타일에도 나오는 이야기였던 거 같은데..명료하게 하라, 였나), 흥분하지 말라 (이걸 이렇게 직접적으로 논하는 건 처음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파악하라 (뻔한 이야기지만, 나와 상대방이 각각 중요시 여기는 가치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식하라는 의미에서) 정도.

내용은 참 좋은데, 뒤로 가면 새로운 내용이 나오는 대신에 앞에서 나왔던 내용에 대한 다양한 케이스 설명으로 빠져서 좀 아쉽다. 물론 이런 내용이 저 주장들을 잘 뒷받침하고 이해하기 쉽게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겠지만, 괜히 페이지가 늘어나서 책이 무겁고 길고 비싸졌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구매하려다가 급포기하게 될 거 같음.

해서 제 점수는요 3.0/5.0입니다..
2012/02/05 17:06 2012/02/05 17:06

내가 잠들기 전에

from 2012/02/05 14:09
S. J. 왓슨, 김하락, 랜덤하우스.

중간까지만 해도 기억상실을 겪은 한 여자를 위한 위대한 주변인의 사랑..같은 느낌을 주려 노력하고 있었다. 이런 책이 반전이 없을리가 없지, 라는 생각에 계속 읽어 나갔지만 당최 어디부터가 반전일지를 도저히 예상할 수 없어서 에이 그냥 훈훈하게 끝날려나 하고 거의 포기 상태로 읽고 있었는데..막바지에 확실하게 한방 해주는 부분이 있구나. 전혀 예측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이정도면 상당히 훌륭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오천년도 넘게 고민해오 문제지만 일단 정답은 없고, 이런저런 해석들 중 가장 내 의견과 근접하다고 느끼는 것, 가장 말이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의견들은 있을 테다. 소설에서는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과거다. 내가 이제까지 어떻게 살아온 사람이었고, 나를 둘러싼 다른 사람들과 어떤 것들을 쌓고 만들어 왔는가. 24시간을 지나면 거의 대부분이 초기화되는 기억을 바탕으로 나 자신을 천천히, 이 주일에 걸쳐 재구성해가는 여자의 고군분투가,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멋있어 보이기도 하면서, 나를 구성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한번쯤 생각을 더 해보게 만든다. (물론 대단한 것은 없다. 원래 잃기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다)

그나저나..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에 나오는 유명한 사례의 이야기. 새로운 장기 기억 형성이 불가능해서 매일 의사와 처음 소개를 하는 환자, 하지만 손 안에 압정을 넣고 악수를 한 다음 날 악수를 꺼렸던 환자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를 직접 겪지 않고 이차적인 경험과 상상에 의존해서 이렇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저자 소개에 보면 작가를 위한 아카데미에의 작문 수업에서 낸 숙제로부터 완성된 소설이라는데..여기까지만 읽었으면 나도 왠지 소설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다 읽고 난 생각은 아 되는 사람만 되지 하는..(...)


평점은 3.0 / 5.0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음. 
2012/02/05 14:09 2012/02/05 14:09

딜리버링 해피니스

from 2012/01/24 19:41
북하우스, 토니 셰이, 송연주 역.

참 좋은데..지금 내가 나의 모티베이션을 위해서, 창업을 전제로 한 이야기들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되는 일일까? 
2012/01/24 19:41 2012/01/24 19:41
이은경, 문학동네. 여자에, 외제차 회사에, 최연소 이사가 되었다길래..아 부잣집 딸래미가 아빠가 차려 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책이겠구나 했는데, 의외로 빡세게 사신 분의 이야기네.

성공한 사람들의 여러가지 공통점 중 하나는 어찌되었든 꼼꼼함이 일을 처리하는 데에 있어서 빠지지 않는다는 거다.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것이나, 남들이 하지 못한 기발한 생각을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정확히 어떻게 구체화시켜야 하는지, 어떻게 구체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까지도 충분히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 아마 디테일에 파묻혀 제대로 된 그림을 그려내지 못하거나, 혹은 너무 큰 흐름을 파악하는 것만 신경쓰다가 정작 실제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까마득하게 다 잊어버리는 모습으로 귀결되는 사람들과 그런 성공한 사람들을 구분짓는 중요한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그 다음의 문제는, 그 구체적인 내용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 어떤 것들인지를 알고, 그것들을 채우는 것. 많은 것을 본능적으로 파악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심사숙고를 통해 알아내는 사람도 있을 테고, 경험을 통해서 쓸데없는 고민들을 다 prunning해버리는 사람도 있을 거다. 첫 번째 경우는 어차피 논의의 대상이 아니고, 두 번째 경우는 결국 세 번째 경우와 닿아 있는데, 그런 경험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생기지 않는다는 거. 어찌되었든 강렬한 경험은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면 그러한 강렬한 경험도 얻지 못한다.

그 다음 문제가, 채우는 방법. 어떤 것인지를 아는 것과, 그것을 어떤 것으로 채울지와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다. 정확히는 그런 것까지 신경쓸 수 있게 될 정도로 성장한 이후에 눈에 들어오게 되는 또 다른 구체적인 무엇이다. 결과의 수준 자체를 다르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러왔는지 모르겠는데..여튼 결론은, 열심히 살자, 같은 거다.


3/5정도 될 듯.
2012/01/24 17:12 2012/01/24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