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험한 것 중심으로 씁니다. 제 입맛에 맞게 된 것이니, 이대로 따라해도 맛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2012. 02. 26. 오일파스타 2.
고추는 좀 오래 볶아야 맛이 날 듯.

2012. 02. 12. 간장계란밥.
밥이 좀 많아져도..간장은 밥수저 하나만 넣으면 된다. 짜서 혼났네..;;

2012. 02. 05. 마늘 파스타.
파스타 물은 넉넉히, 소금은 15ML 분량으로 1.5개 해야 간이 좀 맞을듯. 1개 하면 건강한 느낌.
2012/02/26 17:07 2012/02/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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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from 일상 2012/02/25 21:43
다시 없으리라 생각하고 만든 장기 휴가. 어느새 훌쩍 지나고 주말이다. 어쩌다 보니 계속 사람을 만나다가 오늘 처음으로 사람을 안 만나고 보낸 휴일인데..뭔가 이번 휴가때는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빈둥대리라 하던 계획이 좀 틀어진 것 같아서 약간 아쉽긴 하지만..결국 막판에 방 정리를 하게 된다. 옷 잔뜩 버렸는데 아직도 저 한구석에 옷이 또 쌓여 있네..
2012/02/25 21:43 2012/02/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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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s the thing.
Six months from now , I'm gone.
I put in my thirty, now only thing gonna be left for me on that job is,
an eight by eleven framed picture on the western hallway.

But you know what?
The shit out there.
This city, is worse than when I first came on.
So, what does that say about me?
About my life?
2012/02/13 23:01 2012/02/1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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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 다이아몬드, 김태훈 역, B.O.

이런 책이 좀 판에박힌 (..읽다가 지루해서 글도 날려버린 마이크로스타일처럼..) 이야기, 혹은 내가 다 아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는 방향으로 빠지기가 쉬운데, 이 책은 괜찮다. 이런 책들이 몇 가지 있는데..아주 뻔한 이야기들임에도 좋은 예시를 들고 정리를 잘 해서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가만 떠올려 보면 이전에 읽은 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에 나옸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얻어들을만한 교훈은..(이미 알던 것 말고 모르는 것을 중심으로) 표준을 이용하라, 협상의 목적을 분명히 하라 (이거 마이크로스타일에도 나오는 이야기였던 거 같은데..명료하게 하라, 였나), 흥분하지 말라 (이걸 이렇게 직접적으로 논하는 건 처음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파악하라 (뻔한 이야기지만, 나와 상대방이 각각 중요시 여기는 가치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식하라는 의미에서) 정도.

내용은 참 좋은데, 뒤로 가면 새로운 내용이 나오는 대신에 앞에서 나왔던 내용에 대한 다양한 케이스 설명으로 빠져서 좀 아쉽다. 물론 이런 내용이 저 주장들을 잘 뒷받침하고 이해하기 쉽게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겠지만, 괜히 페이지가 늘어나서 책이 무겁고 길고 비싸졌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구매하려다가 급포기하게 될 거 같음.

해서 제 점수는요 3.0/5.0입니다..
2012/02/05 17:06 2012/02/05 17:06

내가 잠들기 전에

from 2012/02/05 14:09
S. J. 왓슨, 김하락, 랜덤하우스.

중간까지만 해도 기억상실을 겪은 한 여자를 위한 위대한 주변인의 사랑..같은 느낌을 주려 노력하고 있었다. 이런 책이 반전이 없을리가 없지, 라는 생각에 계속 읽어 나갔지만 당최 어디부터가 반전일지를 도저히 예상할 수 없어서 에이 그냥 훈훈하게 끝날려나 하고 거의 포기 상태로 읽고 있었는데..막바지에 확실하게 한방 해주는 부분이 있구나. 전혀 예측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이정도면 상당히 훌륭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오천년도 넘게 고민해오 문제지만 일단 정답은 없고, 이런저런 해석들 중 가장 내 의견과 근접하다고 느끼는 것, 가장 말이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의견들은 있을 테다. 소설에서는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과거다. 내가 이제까지 어떻게 살아온 사람이었고, 나를 둘러싼 다른 사람들과 어떤 것들을 쌓고 만들어 왔는가. 24시간을 지나면 거의 대부분이 초기화되는 기억을 바탕으로 나 자신을 천천히, 이 주일에 걸쳐 재구성해가는 여자의 고군분투가,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멋있어 보이기도 하면서, 나를 구성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한번쯤 생각을 더 해보게 만든다. (물론 대단한 것은 없다. 원래 잃기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다)

그나저나..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에 나오는 유명한 사례의 이야기. 새로운 장기 기억 형성이 불가능해서 매일 의사와 처음 소개를 하는 환자, 하지만 손 안에 압정을 넣고 악수를 한 다음 날 악수를 꺼렸던 환자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를 직접 겪지 않고 이차적인 경험과 상상에 의존해서 이렇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저자 소개에 보면 작가를 위한 아카데미에의 작문 수업에서 낸 숙제로부터 완성된 소설이라는데..여기까지만 읽었으면 나도 왠지 소설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다 읽고 난 생각은 아 되는 사람만 되지 하는..(...)


평점은 3.0 / 5.0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음. 
2012/02/05 14:09 2012/02/05 14:09
용문신을 한 소녀..인데..스티그 라르손은 아마도 '소녀' 시리즈로 죽 가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근데 사실 리즈베트는 보기만 소녀지 처녀잖아? -_-;;

일단 제 점수는요..3.5/5.0. 내가 평점을 주는 게 5/5는 일생에 손꼽아서 줄 수준으로 넣고 싶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안 나오고..4점이면 충분히 훌륭한데 얘는 4점 주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좀 눈에 뜨이긴 한다.

플롯이야 원작이 지나치게 훌륭하기 때문에 특별히 지적할 부분이 없고, 오히려 그 이외의 방대한 내용들을 어떻게 세시간도 안되는 한도 내에 우겨넣었는지가 관심사였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영화가 상당히 훌륭하다. 소설 속에서 영화로 만들었을때 지루하고 늘어지기 쉬운 부분이 크게 서너 가지가 있는데..

우선 맨 처음 미카엘이 벤네르스트룀한테 박살나고 헤드슈타트로 도망가기까지의 과정이 있다. 원작에는 아예 인물소개삼아 쓰는 첫 두 챕터 정도를 벤네르스트룀에 대한 기사를 쓰게 된 배경까지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고 있는데 이걸 통째로 들어냈음. 좋은 결정 같다. 그 다음으로는 연쇄 살인사건의 전말을 파헤치면서 하리에트가 성경에 집착했던 모습과, 그로부터 각 사건이 성경의 어떤 부분과 연관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내용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미카엘이 딸 잘 둔 턱에 한방에 해결하는 모습으로 각색을 했다.

세번째 부분은 모든 것이 끝나고 헨리크가 넘긴 자료가 쓸데없다는 걸 깨달은 부분부터 리즈베트의 해킹을 통해 벤네르스트룀을 파멸시키게 되는 과정인데, 이 동안에 미카엘은 멀리 떨어진 오두막에 칩거하면서 책을 쓰는 기간이 있다. 그 중에 리즈베트와 몇달간 동거를 하면서 점점 가까워지고, 그러던 중에 리즈베트가 자기의 마음을 깨닫고 선물을 준비 (이 부분은 영화에 있지만) 하고 가열차게 차이는 과정으로 이어지는데..이 내용도 사실 영화로 보여주면 꽤나 재미없었을 듯 하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큰 줄기가 바뀐 게 하리에트의 현재 모습이다. 아주 멀쩡히 잘 살아있는 아니타를 없애 버리고..뭐 책을 그대로 옮겼다면, 나도 책에서 그렇게 느꼈지만 특히나 영화를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아마 이랬을 거다. 반지의 제왕 마지막편에서, 아니 샤이어에 돌아왔으면 이제 해비에버애프터여야 되는 거 아냐? 싶은데 갑자기 배를 타고 어디로 가고 끌어안고 울고 아 영화는 왜 안 끝나 재미도 없는데..하는 느낌.. 해서 잘 자르고 바꿔버렸다는 평가를 두고 싶다.

그 외에도 자잘한 각색과 재해석이 있는데, 무리수를 두었다고까지 할 만한건 별로 없다. 다만 리즈베트의 정부와 당국에 대한 반감이 잘 안 드러난 부분이 좀 아쉬운데, 혹시 차기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반드시 제대로 표현되었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경찰하고는 말 한 마디도 안 섞는 여자가 밀턴 시큐리티 추천장을 들이밀며 사건 기록을 찾아다니다니! 뭐 이건 위에서 말한 연쇄살인 수사 과정을 지루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기는 했지만..밀턴에서 리즈베트가 구박받으면서 지내던 내용이나, 에리카와 미카엘의 연애 행각이나 하는 부분들도 좀 생략이 되어 있긴 한데, 뭐 극의 흐름에서 중요한 내용은 아니었으니..

음악에 대해서는..소셜 네트워크 같은 경우에는 음악이 맘에 들기도 하고, 특히 장면에 삽입되었을 때 장면만 떠오르는게 아니고 음악이 같이 떠오를 정도로 적절한 타이밍에 임팩트가 있었는데 (특히 맨 앞부분. 렛 더 해킹 비긴 할때랑, 왈도가 유리창에 알고리즘 쓸 때같은..) 이번 영화에는 그게 없다. 맨 앞의 뮤직비디오스러운 캐스팅 소개 부분이 전부고..아마 영화를 두세번쯤 더 보면 괜찮은 부분이 보이겠지 싶기도 하다.

캐스팅을 짚어 보면..제대로 들어가기 전에 일단, 작중 인물이 죄다 중년이라는 점에서 적절했다고 보고 싶다. 미카엘 역의 다다니엘 크레이그는 정말 훌륭했고 (세파에 찌들어서 겉으로 보기에는 기운 다 빠진, 근데도 정신은 살아 있는 중년 기자..) 몇 장면 안 나왔지만, 에리카 역의 로빈 라이트도 아주 훌륭했다. 나이든 여자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원작에서처럼 또다른 중심축이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뱅야르 헨리크와 뱅야르 마르틴, 더크 프로데 (셋 모두 들어본 적도 없는 배우들인데..)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헨리크 역의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나이는 매우 많지만 정정하고 에너지도 잃지 않은' 거대기업 전 회장의 위엄을 잘 보여주고 있고, 마르틴 역의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현 회장이자 싸이코패스 범죄자로서의 (그래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그 잔인한 모습이) 모습이 잘 드러났다.

다만 아쉬운 건 기타 조연들. 특히 세실리아 뱅야르와 아니타 (=하리에트) 뱅야르. 두 조연은 원작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위치이고 기본적으로 매력있는 중년 부인들로 나와야 할 것 같은데..아마 극의 각색에 맞추어 바꾼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지금 찾아보니 리스베트가 하룻밤 잤던 그 친구가 미리암 우로 나오네..그 여자는 2부에 나왔던 거 같은데..아 막 헷갈린다 젠장. 한편 (역시 몇장면 안 나왔지만) 퍼킹 아르메네안인 드라간 아만스키는..솔직히 너무 멋진 이미지로 나왔다. 정확히는 너무 젊게 나왔다. 돼지같은 강간범 우리의 비우르만 변호사는..솔직히 너무 대놓고 '난 찌질한 악역이오' 해서..하긴 원작에서도 구제불능이긴 하지만..그 외 플레이그, 안니카 등등 다른 조역들도 전체적으로 괜찮았고..

캐스팅 이야기를 하며 한사람을 뺐는데, 바로 루니 마라. 리즈베트 살란데르 역. 여러가지로..미카엘만큼이나 완벽했다. 좀 말이 많다던가, 웃을랑 말랑한 표정도 여러번 나온다던가 하긴 했는데 그건 각본의 문제라고 생각되고, 착 깔리는 목소리, (대부분의 경우에는) 짧고 빠르고 딱딱한 말투, 거의 변하지 않는 표정, 쓸데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 모습, 심지어 (비교적) 작은 가슴까지. 전체적으로 원작에서 표현하고자 한 살란데르의 모습을 충분히 잘 보여줬다는 생각이다.


소셜 네트워크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나 여러번 두고 보고싶은 영화라는 결론. 
2012/02/05 13:27 2012/02/05 13:27